포도주 한 잔의 인연 캅카스 여행

(제3화) 조지아에 입성하다.

shining2001 2015. 12. 29. 20:21

제3화. 조지아에 입성하다.

조지아 트빌리시 전경

 

2015127일 인천공항, 나는 SU251 러시아 국적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이륙했다. 9시간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다. 환승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모스크바의 알렉산드라에게 감사의 이메일을 보내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여 만에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8, 새벽 2시다. 비행기와 경유 대기시간으로 하루를 넘겨서 천신만고 끝에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 왔다. 비행기 표를 구매할 때 조지아 출입, 아르메니아 출국으로 했다. 아르메니아로 들어가려면 비자 절차 비용과 여행일정 그리고 조지아에서 출국 시 모스크바에서 오랜 시간 환승 대기를 해서 이런저런 계산과 계획을 심사숙고하여 정했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는 캅카스 여행에서 아제르바이잔은 가는지 생각하시는 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 들어 변명 같은 이유를 말씀드리고 싶다. 아제르바이잔과 정치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아르메니아를 가고, 비자 문제도 아르메니아처럼 도착 비자도 아닌 대사관에서 만들고 비용과 시간이 만만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포기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절대 아르메니아를 편들고 아제르바이잔을 편애하지 않으니 오해 없길 바란다.
트빌리시 공항에 들어서니 인터넷 어디서 출입국 심사대에서 포도주 선물을 받는다고 글을 보았다. 나는 속으로 역시 포도주과 인연이 깊구나 하고 기대하며 출입국 심사를 받았다. 게다가 조지아는 무비자여서 신속히 입국하리라 생각이 들었다. 줄을 서서 내 차례가 되었고 여성 출입국 직원이 내 얼굴과 여권을 보고 한동안 심상치 않은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그녀의 손에는 여권 제일 마지막 장에 찍힌 러시아 비자가 있었다. 러시아를 다녀와서 문제가 있는지? 그런데 내가 타고 온 비행기는 러시아 비행기, 러시아 사람도 있는데. 한참에서야 입국도장을 찍어주고 통과시켜준다. 포도주는커녕 출국금지 면하는 걸 감사히 생각해야 하나? 다음 험난한 관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환 전후 공항에 나오니 택시기사들이 십면매복 으로 나를 둘러싸면서 내 차 타라고 호객행위로 십자포화를 퍼붓는다. 세계 공항 어디에서도 택시 호객행위와 흥정은 존재한다. 그러고 보니 지금 새벽 시간에 다른 교통은 없다. 택시 타고 공항을 벗어나든지 아니면 공항에서 기다렸다가 아침에 나가는 방법이 있지만. 후자는 이 상황에서 나에게 시간 낭비였다. 택시를 타고 가는 방법밖에 없어서, 나는 출국심사대에서 혼란했던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우선 안내센터로 후퇴한 후 지도 한 장구하고 흥정에 대비할 계책을 세우고 다시 공항 바깥으로 나왔다. 다시 내가 나오니 또 택시기사들이 파죽지세 달려든다. 나는 택시기사 하나하나 각개격파 식으로 흥정해 나간다. 나의 터무니없는 가격에 택시기사들은 하나둘씩 낙화유수처럼 조용히 떨어져 나간다. 이렇게 되니 아무도 날 태우고 갈 기사는 없고 아무래도 아침이 되면 버스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하는 찰나, 한 노인이 지금까지 나를 은밀히 따라붙었다가 갑자기 내 앞에 탁 나타나더니 한마디 던진다. “”!

 

조지아 트빌리시 전경